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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인물]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 - 축산업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에 함께하는 축산환경관리원
  • 작성일2025.11.05
  • 조회9,863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 - 축산업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에 함께하는 축산환경관리원

국내 축산업이 전례 없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악취와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동물복지와 탄소중립까지 요구받는 축산업계는 생존을 위한 근본적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연간 5천만 톤에 달하는 가축분뇨 처리 문제는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의 퇴비화, 액비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고체연료나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산업 전반의 변화 속에서 축산인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30여 년간 축산 현장을 지켜본 축산환경관리원 문홍길 원장은 “축산업이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에서 환경을 살리는 순환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진단한다. 축산업계의 현실 진단부터 미래 전략까지,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방향을 짚어봤다.
기획 박소연 기자 psy@monthlypeople.com 취재 김예진 기자 kyj@monthlypeople.com 사진제공 축산환경관리원

이번 기획 인터뷰로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인사 말씀과 더불어 30여 년간 축산분야를 이끌어오신 원장님 및 축산환경관리원에 관한 개괄적인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축산환경관리원 문홍길 원장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가축 영양학을 전공한 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연구직 공무원으로 30여 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부터 축산환경관리원 원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가축분뇨법」 제38조의2를 근거로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과 축산악취 저감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축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는 국내 유일한 축산환경 개선 전담기관으로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위한 축산농장 인증 및 지정 사업을 진행하며, 현장 중심의 악취저감 컨설팅과 축산환경 교육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비료 사용 저감을 위한 경축순환농업 확산에 힘쓰고 있으며, 축산분야 탄소중립 체계 구축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저감 차원에서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나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저메탄사료, 질소저감사료 급여 등을 지원하여 환경친화적인 축산업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축산환경 분야 국가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을 통한 국가단위 양분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산환경관리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지난 10년간의 주요 성과와 의미 있는 변화, 그리고 축산환경개선 전담기관으로서 현재 수행하고 있는 핵심 사업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축산기반 마련을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퇴비화와 액비화를 통해 가축분뇨의 자원화율을 높이는 한편, 점차 어려워지는 퇴·액비 활용 여건을 고려해 고체연료나 바이오가스 등 처리방식을 다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환경 분야에서 10년이라는 기간이 ‘성과’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짧다고 생각하여,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성찰과 도약’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산업이 직면한 과제도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축산과 환경에 관한 관심과 우려, 그리고 축산환경관리원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지난 10년을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국내 유일의 축산환경개선 전담기관으로서 저희의 주요 사업을 부서별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원혁신부’는 가축분뇨의 친환경 처리 및 이용 사업을 담당합니다. 공동자원화 시설의 선정·평가·관리를 비롯해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가축분 퇴비의 수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친화부’는 환경친화 농장 인증 및 저탄소 축산활동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깨끗한축산농장·환경친화축산농장·동물복지축산농장’의 지정·인증과 사후관리, 저탄소 농업프로그램 운영과 저탄소 축산물 인증농장 사후관리를 진행합니다. ‘농장지원부’는 악취 개선을 위한 농장 컨설팅과 축산환경 인재 양성을 담당합니다. 축산악취개선사업과 축산환경컨설턴트 및 저탄소 축산물 인증심사원 양성, 축산환경 온·오프라인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업기반부’는 데이터 통계 및 시험분석 업무를 수행합니다. 전국 단위 축산환경 조사 및 분석 데이터 제공, ICT를 활용한 축산환경 정보 수집·분석, 가축분뇨 처리시설 및 관련기술 평가와 정보 제공, 가축분뇨 유래 양분정보 구축 및 관리계획 수립, 비점오염 저감 교육 및 홍보, 수질·비료 분야 시료채취 및 분석 등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축산환경관리원은 함께하고 있는 기업 및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와 교육·연구자들과의 소통과 업무협업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추진하는 대외 소통과 협업의 핵심은 상생에 있습니다. 각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상주식회사와의 협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축산환경관리원은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9월 기준으로 7,714호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건강한 식문화를 중시하는 대상주식회사와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기업 참여 확대를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을 통해 대상주식회사는 축산농가의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개선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이렇게 조성된 깨끗한 축산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을 전량 유통하게 됩니다. 특히 깨끗한 축산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은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활용되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큽니다.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부산경남양돈협동조합과의 협업이 있습니다. 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깨끗한 축산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로 브랜드를 출시하고 유통판매를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축산업은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이에 축산환경관리원은 가축분뇨 처리, 악취 저감, 축산농가 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축산업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축산농가 환경 개선에도 적극 앞장서며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그렇다면 원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느끼시는 가장 시급한 과제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축산농가, 정부, 관련 기관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정부와 현장, 관련 기관 간의 원활한 협력을 위한 매개자이자 조정자, 그리고 촉진자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와 현장 간의 간극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널리 확산시키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의 문제를 진정성 있게 바라보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결국,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