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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K-퇴비’ 탄소중립을 위해 날개를 달다(산업기반부 김병옥 팀장)
  • 작성일2023.07.03
  • 조회246,052
[기고] ‘K-퇴비’ 탄소중립 위해 날개 달다

김병옥 축산환경관리원 신산업육성팀장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석권한 ‘기생충’,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지난 10년간 빌보드 최다 1위 기록을 보유한 세계적 팝스타 ‘BTS’, 전 세계인들의 문화와 일상 속까지 파고들며, 신드롬을 만든 ‘오징어 게임’ 같이 한국의 대중문화가 K-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K-콘텐츠뿐만 아니라 K-농업 분야에서도 한국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K-콘텐츠 열풍에 동반해 K-푸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22년 K-푸드+(농식품+전후방산업)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11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27년 K-푸드+ 23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세우고, ‘K-푸드+수출확대추진본부’ 출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농식품부는 ‘2050년 농식품 탄소중립’ 이행과 수출을 연계해서 ‘2023년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을 개편했다. 주요 골자로 기존 퇴비 및 액비 중심의 처리 방식에서 에너지화, 고체연료, 수출 등 처리방식의 다각화를 지원한다. 지원사업을 통해 가축분뇨의 농경지 유입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축분뇨 퇴비 수출 장려를 위해 가축분뇨를 50% 이상 활용하고, 자원화조직체 평가를 받은 업체가 퇴비를 수출할 경우 톤당 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축산환경관리원도 축산환경산업 분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산업육성팀을 신설해 가축분뇨 퇴비 수출 사례를 조사하고 관련 매뉴얼을 제작해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가축분뇨 퇴비를 부숙 유기질 비료로 구분하고, 국제적인 관리 코드인 HS CODE 3101.00로 관리하고 있다. 2022년 수출통계를 보면 총 15개국 894만 달러(베트남 435·일본 375·중국 52 등) 실적
을 창출했다. 특히 베트남 유기질 비료 수출액은 2022년 435만 달러로 2018년 34만 달러 대비 12.8배 증가하는 등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최근 화학비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공급이 제한되면서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유기질 비료 사용량을 늘리는 내용을 담은 ‘비료사용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1년 유기질 비료 소비량은 119만 톤으로 2015년 28만 톤 대비 325% 성장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산 유기질 비료의 유기성분이 30% 이내인 반면 수입 유기질 비료의 유기성분은 평균 60% 내외로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농가는 비싸더라도 수입 비료를 선호하고 있으며, 주요 네덜란드, 호주, 벨기에, 이스라엘,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처럼 유기질 비료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도에 전북 남원 B업체 300톤, 경북 영천 M업체 4576톤의 가축분뇨 퇴비를 베트남에 수출한 사례가 있다. 2023년에는 전남 S업체에서 100톤을 수출할 예정이며, 기존 두 업체에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가축분뇨 퇴비 생산업체가 대부분 영세해 수출입서류 준비, 수출국 관련 규제, 품질관리 등의 문제로 사업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축산환경관리원은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출확대를 위해 현장 조사 및 수출국의 현황을 파악 등 해결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K-푸드+ 수출 확대 전략’과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가축분뇨 퇴비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의 우수한 가축분뇨 처리시설, 기술, 전문 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 등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예산과 인력의 확대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K-퇴비’ 탄소중립을 위해 날개를 달다(산업기반부 김병옥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