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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깨농 전도사' 문홍길 원장 "악취 줄여야 축산업 지속가능"
  • 작성일2025.01.03
  • 조회224,609
한국일보 _ 1.3. 오전 9:01
한국일보_ 깨농 전도사 문홍길 원장 악취 줄여야 축산업 지속가능

깨농 전도사' 문홍길 원장 '악취 줄여야 축산업 지속가능'
입력 2025-01-03 09:01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 원장. 축산환경관리원 제공

축산 농가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웃'이다. 악취와 분뇨, 폐수 등의 이유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떠나는 시설로 받는 경우가 많아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접수되는 축산 악취 민원은 1만 건을 훌쩍 넘는다. 2020년 1만4,345건, 2021년 1만3,616건, 2022년 1만3,656건이다.

정부도 축산 농가의 악취를 축산업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깨농(깨끗한 농장)' 캠페인 사업이다. 깨농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부터 시작한 캠페인성 사업으로 가축 사육 환경을 개선해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지역 주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26일 한경일보와의 만난 문홍길(61) 축산환경관리원 원장은 '자체에서 농장과 악취를 같이 넘길 수는 없다'며 '깨농은 주민의 민원을 줄이고 축산 농가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축산 농가가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려면 '깨농' 지점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깨농 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다.

'깨농은 자발적 캠페인... 농가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

이미지에 있는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드리겠습니다:

한국일보_깨농 전도사 문홍길 원장 악취 줄여야 축산업 지속가능
깨농으로 지정받으려면 가축의 사육 밀도, 가축 분뇨의 적정 처리,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현재 약 7,000호가 지정되었으며, 2030년까지 전체 축산 농가의 10% 수준인 1만 호 지정을 목표로 한다. 깨농으로 지정되면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선권을 얻는 점검도 있어 참여 농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문 원장은 깨농 농가 수를 늘리는 것보다 '축산 농가가 진짜 깨끗해졌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깨농은 법적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캠페인으로 농가가 스스로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깨농 지정 이후 실제 주변 이웃들의 민원이 줄어 축산 농가가 반응도 좋다'며 '농가 스스로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인지하게끔 하는 게 깨농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지 인증제 3년 재인증 실시
문 원장은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동물복지 인증)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이 제도는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기준에 따라 산란계(2012년), 양돈(2013년), 육계(2014년), 젖소, 한육우, 염소(2015년), 오리(2016년)농장 등에 대해 국가에서 인증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인증마크를 표시하도록 한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이를 위해 4월 27일부터 동물복지 농장으로 지정돼 신규인증·사후관리 등 심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매해부터 동물복지 인증제는 '3년마다 재인증'방식으로 변경됐다. 문 원장은 '동물복지 인증 농장이 지속적으로 기준을 지켜야 의미가 있다'며 인증 후에도 동물복지 수준을 유지하고 인증제 정착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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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물복지 인증 농가 비율은 적은 수준이다. 농가 수 기준 산란계는 전체의 25.5%, 육계 9.9%, 젖소 0.5%, 돼지 0.4%, 한우는 0.01% 수준이다. 문 원장은 '소비자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며 소비자 의식 변화가 동물복지 시장 확대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물복지는 단순히 인간 중심이 아닌 동물 중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의지를 가질 때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50명이 10만 호 관리... 인력 부족 아쉬워'

문 원장은 축산환경관리원의 인력이 부족한 게 늘 아쉽다. 현재 약 50명의 직원이 축산 농가 10만 호를 관리하기엔 턱없이 모자르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농가는 세 봐도 1년 기준 7천 호에 불과하다. 문 원장은 '주민들의 민원을 조사해 보면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역의 만족도가 확실히 높아진다'며 '현장에서 축산 농가를 만나 깨농과 동물복지 인증제에 대해 더 설명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마다 아쉽다'고 말했다.

세종 =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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